맑스주의자들 사이에서 진행 중인 토론에 대한 기여와 이론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제안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국제서기, 2019년 8월 1일, www.thecommunists.net
“가장 선진적인 이론에 의해 인도된 당만이 전위투사의 역할을 완수할 수 있다”고 레닌은 말한 바 있다.[1]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맑스주의자는 그들의 이론적 무기고를 끊임없이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그것을 더 발전시켜야한다.
근래에 맑스주의자들 사이에서 아(亞)제국주의(sub-imperialism) 이론이 유행을 이루고 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그리스, 터키와 같은 다종다양한 국가들을 성격규정 하는 데 이 “아제국주의”라는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RCIT는 이 아제국주의 이론을 오류라고 본다. 그리고 V.I. 레닌이 명시한 바의 맑스주의적 제국주의 이론과 양립할 수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이미 이 이론을 검토, 논의한 바 있고, 그에 대한 우리의 비판을 다양한 문서에서 제시해 왔다.[2] 또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 같은 나라가 제국주의 강대국임을 일련의 연구들 속에서 입증해 보여 왔다.[3] 우리는 또한 위에 거론된 나라들이 반(半)식민지 국가들 (종종 특수성을 띠고 있음에도)임을 돌아가며 보여주었다.[4]
아제국주의 이론의 주요 결함과 위험
아제국주의 이론의 방법론적 결점들은 일단 제쳐두고, 그 이론은 중국·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제국주의 강대국들보다 질적으로 약하며 따라서 제국주의 강대국들에 종속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결론은 언제나 아제국주의 이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 그 이론의 원조인 브라질 사회주의자 후이 마우루 마리니 (Ruy Mauro Marini)에게서 특히 그러하다. 그는 “이러한 통합주의적 중심부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은 오늘날 과거처럼 공공연한 적대관계에 도달할 수 없으며 적대적 협력의 틀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5] 마리니의 전통에 서있는 다른 저자의 말로 옮기자면, “적대적 협력이란 아제국주의 나라가 결코 종속적 경제 상태를 떠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제국주의 나라는 제국주의 나라가 아니다. '민족 부르주아지는 제국주의 지배 자체에 의문을 제기 할 수 없으며 (제기할 수 있다면 이는 자본주의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뜻일 터이니), 오직 종속적 지위 내에서 더 나은 관계 ㅡ 더 나은 가격, 더 나은 협정, 적절한 착취 영역 등등 ㅡ 를 놓고 거래할 수 있을 뿐이다.'”[6]
간단히 말해서, 이러한 이론은 오랜 기간 세계 패권국으로서의 미국의 지위에 도전하고 나선 제국주의 라이벌들인 중국·러시아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이러한 이론은 이들 경쟁 강대국들 간의 대결이 실제로 일어날 때 (그들의 이론과 달리), 명백한 난점에 부닥친다. 이러한 이론은 사회주의자들을 오도하여 “아제국주의” 진영에 (즉 중국· 러시아 편에) 서게 만드는데, 이는 곧바로 제국주의 대국에 대한 사회애국주의적 투항으로 되어버린다.
우리는 아제국주의론의 모든 지지자들이 그 같은 전술적 결론을 계급투쟁에 끌어낸다고 알고 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평가하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위험하고 잘못된 결론이 암묵적으로 내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러시아 말고 실제로 반식민지인 나라들의 경우에, 아제국주의론은 이 반식민지 나라들이 제국주의에 종속되고 초과착취 당하는 관계를 부정한다. 그로 인해 이 이론은 지지자들을 오도하여 그러한 “아제국주의”(실제로는 반식민지) 나라들을 제국주의 침략에 대항하여 방어하는 것을 포기하는 위험으로 몰아갈 수 있다. (이는 전체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과 국제사회주의 경향 (SWP/IST) 가맹 조직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클리프 파” (창건자 토니 클리프의 이름을 따라)로 알려진 이 중도주의 조류는 남반구의 많은 나라들이 실제로 “아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들의 주요 이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1991년에 “이스라엘, 이란, 이라크, 이집트, 시리아, 터키 (...) 인도, 베트남, 남아공, 나이지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아제국주의”로 성격규정 했다.[7] 근 30년이 지난 후에도 그가 이 잡탕 목록에 계속 추가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클리프주의 SWP/IST는 그들이 말하는 “아제국주의” 나라 하나가 제국주의 강대국의 침략에 직면했을 때 방어하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 이 조잡한 이론을 사용했다. 영국이 말비나스 전쟁에서 아르헨티나를 공격했던 1982년의 이야기다.[8] 클리프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중립적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들 버전의 아제국주의론을 사용했는데, 이 때 실제 반제국주의적 맑스주의자들의 의무는 아르헨티나의 편에 서서 영국의 패전을 내걸어야 하는 것이었다. “이 전쟁은 반(反)식민 투쟁도, 피억압 민족과 억압 민족 간의 투쟁도 아니다. 다투는 양측은, 하나는 지역적· 대륙적 제국주의 특징을 가진 신흥 자본주의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뚜렷한 쇠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세력인 기존의 오래된 제국주의 열강이다. 여기에는 진보적 진영도, 반동적 진영도 없다."[9]
이러한 접근방식은 1990/91년과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또는 현재 이란에 대한 제국주의 도발에 대해서도 필연적으로 비슷한 입장으로, 배반적인 중립 노선으로 이어졌다.[10]
비슷한 또 하나 매우 실제적인 예는 현재 세 단위로 쪼개지는 파괴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노동자 인터내셔널 위원회 (CWI)가 취한 접근법이다. CWI의 미국 지부 <사회주의적 대안 (Socialist Alternative)>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격화 및 중동에서의 전쟁 위협에 관한 논설을 발표했다. 이 논설에서 CWI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란도 “제국주의”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미 제국주의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한편에서는 이란 또한 중동에서 지역 제국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11] CWI는 트럼프 정부의 전쟁 책동과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에 올바르게 반대하고 있지만, 사회주의자들이 군사적 대결에서 미국에 대항하여 중동 나라를 방어해야 할 필요에 대해 한마디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WI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군비철폐론의 관점에서 이란의 무장을 반대한다.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반대는 미 제국주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제국주의의 주요 요구 중 하나다.
간단히 말해서, CWI는 제국주의 강대국의 침략에 대항하여 반식민지 나라를 방어하는 것을 거부하기 위해 “제국주의” (“아 제국주의” 또는 “지역 제국주의”)라는 라벨을 발명해낸 중도주의 조직의 또 하나 예다.
문제에 대한 접근
아 제국주의 이론에 동조하면서도 그 같은 배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자제하는 맑스주 의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 동지들과 함께 우리는 대화에 들어가길 원한다.
이 글에서 우리는 아 제국주의 이론에 반대하는 우리의 주장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우리는 신흥 반식민지 국가들을 성격규정 하는 데 보다 적실한 새로운 범주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러시아와 그 밖의 나라들 ㅡ 즉 역사와 속성이 중·러와는 크게 다른 나라들 ㅡ 간에 확실한 구분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러가 서방 강대국들과 경쟁하는 라이벌이 되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이 분명하다. 실제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중·러의 이러한 도전이 “진보적” 성격을 갖지 않는다는 데도 동의하는 아제국주의론 지지자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맑스주의자들이 강대국 진영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는다는 뜻뿐만 아니라 모든 강대국에 대항하는 혁명적 패전주의 입장을 취한다는 뜻도 담고 있다. 우리는 이 점에 대한 합의를 기본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우리는 이론적 분석 및 관련 개념 범주들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란과 인도, 그리스의 종별적 특징을 조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란의 경우, 지역 열강의 역할을 한다. 이것은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에서 행사하는 정치적 영향력으로 볼 때 분명하다. 인도의 경우, 역내 정치에서, 나아가 글로벌 정치에서도 일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ㅡ 적어도 남아시아의 이웃 국가들과 관련하여 순 인구 규모만 가지고 보더라도 ㅡ 은 명백하다. 그리스의 경우, 우리는 그리스 자본이 발칸 반도의 가난한 나라들에 상당히 침투해 있는 것을 보아 왔다. 아 제국주의 이론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나라들에서 그 이론의 근거를 본다.[12]
우리는 이들 아제국주의론자들이 이 나라들의 “제국주의적” 특징을 과대평가하는 한편 그 뿌리깊이 반식민지적인 지위는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순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변증법적 범주의 몇 가지 요건에 대하여
이론적 명확성은 철학의 일반적 문제들에서뿐만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정치에서도 맑스 주의자들에게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맑스주의적 범주는 주어진 현상을 명확하게 하고 잠재적 혼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유물론적 변증법의 견지에서 볼 때, 범주의 목적은 1920년대 소련의 (스탈린의 숙청 이전의) 선도적 맑스주의 철학자 아브람 데보린 (Abram Deborin)이 정확하게 정식화했듯이, “현실 사물의 반영” 역할을 하는 데 있다.[13] 이것은 “사물”을 정태적이고 상호 고립된 것으로가 아니라, 상호관계 속에 있는 것으로,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운동하는, 발전하는 것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엥겔스가 <<반듀링론>>에서 쓴 내용이기도 하다. “반면, 변증법은 사물과 그것의 표현인 이념을 그것들의 본질적인 연관과 연속성, 운동, 기원, 결말 속에서 이해한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과정들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자신의 절차방법을 확증해주는 증거들이다.”[14]
더욱이 범주는 사물의 본질을 그 특수성을 부정함이 없이 압축 표현해야 한다. 즉, 주어진 현상의 주된 성격뿐만 아니라 종별적 특징들도 함께 식별해야 한다. (데보린이 말했듯이, "구체적 총체, 보편적인 것과 특수적인 것의 통일") [15]
그러한 종별적 특징들에는 모순적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주요한 이유들 (헤겔이 썼듯이, “모순의 사유는 개념의 본질적 계기다”[16]) 때문만이 아니라, 주어진 현상의 모순적 본질에 대한 그러한 반영만이 혁명가들이 주어진 현상의 특수성과 그 발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레닌이 강조했듯이, 발전은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을 기초로 한다.[17])
맑스주의자 입장에서 요구되는 개념의 요건들에 대한 이러한 간단한 개요만으로도 우리는 “아제국주의” 범주가 진리의 발전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제국주의 이론은 그 이론이 말하는 국가들이 제국주의 강대국들보다 질적으로 약하며 종속되어 있는 것처럼 시사한다. 중국·러시아로 (그리고 중·러와 기존 제국주의 열강과의 관계로) 가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틀린 성격규정이다. 아제국주의 이론은 한편으로는, 그 이론이 말하는 나라들이 제국주의에 의해 억압 받고 초과착취 당한다기 보다는 일차적으로 그들 자신이 다른 나라들의 억압자이자 착취자인 것처럼 시사한다. 그리스, 터키, 인도, 브라질 같은 나라들의 지위에 대해 글로벌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이 또한 사람들을 오도하는 성격규정이다.
새로운 범주의 제안
RCIT는 항상 정치적·경제적 발전의 변증법적이고 모순적인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 후발자 지위 때문에 전반적인 자본주의 발전에 있어 기존의 서방 제국주의 열강보다 뒤쳐져 있던 새로 부상하는 제국주의 열강 (중국과 러시아 같은)과 기존 제국주의 열강을 우리가 구분할 때 특히 그 점을 강조했다.[18] 우리는 또 "한편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 이집트, 터키, 이란, 태국과 같은 앞서가는(advanced) 또는 산업화된 반식민지와 다른 한편으로 볼리비아, 페루,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나라들 (남아공 제외),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와 같은 보다 가난한 또는 반(半)산업화된 반식민지"를 구분했다.[19]
우리는 인도와 이란의 모순적 성격을 취급하면서 그 나라들을 비제국주의 지역 열강 또는 반식민지 지역 열강으로 성격규정 했다.[20]
우리는 항상 국가들의 특수한, 모순적 성격을 변증법적으로 식별하고 개념화하려고 시도해 왔다.[21] 앞서가는 또는 산업화된 반식민지라는 범주는 그리스나 이란과 같은 나라의 상대적인 자본주의 발전 정도를 식별하는 데 적절한 범주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범주는 이러한 나라들의 지역적 · 국제적 연관성을 취급하지 않으므로 충분치 않다. 비제국주의 지역 열강 또는 반식민지 지역 열강 범주가 그러한 목적에 더 유용하며, 우리는 그 범주가 적용되는 곳에서는 그것을 계속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인도나 이란과 같은 특정 국가들에 대해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이라는 범주를 추가로 도입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은 이들 국가가 글로벌 정치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지역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국제적 중요성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시해준다. 여기에는 중요한 원료자원 (이란의 경우 석유와 가스), 인구 규모 (인도), 지리적 입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인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태 지역은 세계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우리가 볼 때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 개념은 맑스주의의 이론적 무기고에 유용한 보탬이 될 수 있다. 그 개념은 그러한 국가들의 규정적인 계급적 성격 (즉 여전히 반식민지로 남아 있다는 점)을 변증법적으로 파악하는 ㅡ “운동하는 범주”[22]로서 ㅡ 동시에, 그 국가들이 지역 및 세계 정치에서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상대적 강점을 식별한다.
이란의 사례는 그러한 나라들을 반식민지로 계속해서 성격규정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 나라는 석유와 가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경제적 압력을 쉽게 받는다.
인도의 경우 그 비제국주의적 성격은 인도 자본이 남아시아의 인접국들에서 외국인 투자자로서의 어떠한 유의미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파키스탄 (역사적으로 인도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에 대해서만이 아니다.[23]. 이웃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에서도 인도 자본은 전체 외국인 투자의 1%와 4%에 불과하다.[24]
그리스는 다른 경우다. 동 지중해 지역 정치에서는 유의미한 일 요인이지만, 세계 정치에서 그 중요성은 이란이나 인도보다 확실히 작다. 반면 그리스 자본은 몇몇 소규모 발칸 나라들에 성공적으로 침투하여 이들 나라 경제에서 상당한 역할을 점하고 있다.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 범주에 반대하여 어떤 논거가 제출될 수 있을까? “중위권 열강”이라는 말이 순 서술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비판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분명하고 정확한 계급적 성격규정인 “반식민지” 개념을 덧붙여 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술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레닌과 트로츠키가 사용한 또 하나의, 잘 알려진 맑스주의 범주, 즉 “제국주의 강대국”도 바로 그 동일한 조합, 즉 “제국주의”라는 계급적 성격규정과 함께 서술어 “강대국”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한 국가를 한편으론 반식민지 (semi-colony)라고, 다른 한편으론 열강 (power)이라고 성격규정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비판 또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맑스주의자들은 반식민지 국가의 부르주아지조차 침략자로 나서서 타 민족을 억압할 수 있다 (또는 억압하고자 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해 왔다. 이러한 많은 예들 중 몇 가지만 들어보자. 마케도니아인과 터키인에 대한 그리스의 역사적인 인종청소 정책, 터키의 쿠르드족 억압 정책, 1991년까지 에티오피아 국가의 에리트레아 억압,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소수 시아파에 대한 역사적인 억압, 이란에서의 민족 소수자 억압, 여러 라틴아메리카 나라에서의 토착민 억압, 북아프리카에서의 아마지족 (베르베르인) 억압, 소말리아에서의 반투족 차별 등등.
트로츠키가 강조했듯이, “식민지 · 반식민지 나라들의 부르주아지는 준 지배계급, 준 억압계급이다."[25] 따라서 반식민지 부르주아지는 항상 그들의 이윤을 늘리고 그들의 힘을 강화하고자 한다. 필히 여기에는 타 민족을 억압하려는 시도가 포함된다. 제국주의 열강과의 차이는 반식민지 부르주아지가 타 민족을 억압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 아니라, 그러한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지닌 수단과 힘이 훨씬 적다는 점이다.
맑스주의자들은 반식민지 국가에서 부르주아지에 대항하여 민족적 · 종교적 소수자를 항상 방어해 왔다. 이러한 반(反)배외주의적 접근법에 이론적 기초를 공급하기 위해 “아제국주의” 같은 범주를 발명해낼 필요는 없다. ‘민족해방에 대한 지지’와 ‘반동적 배외주의에 대한 반대’, 이것만으로도 그러한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정책 실행을 위한 기초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아제국주의 이론의 옹호자들 속에서 제기될 수 있는 한 가지 유추에 대해서도 짧게 다루어보자. 아제국주의 국가 범주는 국제정치 분야에서 소부르주아지 범주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잘 알려져 있듯이, 소부르주아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양대 계급 ㅡ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ㅡ 외에 제3의 계급이다. 세계의 국제관계 분야에서 제3 유형의 국가가 또한 존재한다 ㅡ 즉 제국주의 국가와 반식민지 국가 외에 ㅡ 는 전제 위에서 아제국주의 국가도 적법한 개념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러한 유추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이들 두 현상 ㅡ 소부르주아지와 “아제국주의” 국가 ㅡ 은 서로 비교될 수 없기 때문이다. 첫째, 소부르주아지는 역사적으로 전자본주의 사회구성체와 자본주의 형성기에서 비롯한 계급이다. 반면, 이른바 아제국주의 국가는, 그 이론가들에 따르면 소부르주아지와는 정반대인데, 즉 아제국주의 국가는 기생적인, 부패 쇠퇴하는, 너무 익어 문드러져가는 자본주의 (parasitic, decaying, and overripe capitalism) 시대에서 비롯하는 새로운 현상이다.
둘째,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소부르주아지는 규모와 중요성에서 기울어가는 (당연히 이것은 모순 없는 직선적 과정이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살아남은 계급이다. 소부르주아지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틈새 영역에서 계속 기능한다. 반면 “아제국주의” 국가는, 그 이론가들에 따르면 정반대인데, 그것은 뻗어가고 중요성이 커져가는 새로운 현상으로서 세계자본주의 체제에서 더욱 더 능동적이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다.
셋째, 자본주의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급 (즉 부르주아지)에 의한 근로계급 착취의 특정 형태 [특정 착취형태]에 기초한 경제체제다. 맑스는 이 점을 수없이 강조했다. “다양한 경제적 사회 형태들 간의, 예를 들어 노예노동에 기초한 사회와 임금노동에 기초한 사회 간의 본질적 차이는 다름 아닌, 이 잉여노동이 각각의 경우에 직접 생산자, 근로자로부터 착출되는 방식에 있다.”[26]
고전적인 소부르주아지는 고용한 임금노동자가 전혀 또는 거의 없는, 생산수단 소소유자 계급이다. 일차적으로 그들은 또 다른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트)의 노동력 착취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착취”로 생활한다. 이것이 바로 소부르주아지를 부르주아지로부터 구별해주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소부르주아지는 “아제국주의” 국가와의 유추로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을 여기서 다시 한 번 본다. 아제국주의 개념 옹호자들에 따르면, “아제국주의” 국가를 반식민지 국가로부터 구별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타국을 착취하는 능력, 즉 이들 반식민지 나라들로부터 잉여가치를 착출하는 능력이다.[27]
"이러한 맥락에서, 초기 형성기에 브릭스(BRICS) 블록에서 목격된 바와 같이 아제국주의 엘리트 국들의 네트워킹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배후지 내에서의 초과착취 관행을 보다 체계적으로 확인해주는 의제다. 1884-85년 베를린에서 비스마르크가 주최한 회담에서 이루어진 아프리카의 정치적 분할 합의가 주로 채굴 기업 ㅡ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과 관련된 채광업체와 플랜테이션, 건설회사 ㅡ 에 이익을 주기 위해 그 대륙에 비합리적 경계선을 그었던 것처럼, 브릭스도 식민지주의·신식민지주의 노선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정치적 분할과 동일한 이미지로 항만, 교량, 도로, 철도, 수력발전 및 기타 인프라 프로젝트를 설정한 BRICS 2013년 더반 정상회담은 대륙의 경제적 분할을 목표로 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서방’의 우려 따위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은 채 ㅡ 그때처럼 지금도 ㅡ 말이다."[28]
요컨대, 우리는 이러한 “아제국주의” 국가를 일종의 국제관계 무대에서의 소부르주아지 같은 것으로 보아 아제국주의 이론을 정당화하는 것은 완전한 오류라고 본다.
아제국주의 이론이 변증법적 접근방식을 결여한 채 앵글로색슨 식 “엉금엉금 경험주의” (데보린)의 결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보다는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이라는 변증법적 개념을 권한다. 그것이 아제국주의 이론의 결함을 면해줄 것이다.
전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혁명적 전술, 계급투쟁 전술 분야에 미치는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히 논의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자.
우리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맑스주의자들은 제국주의 열강과 반식민지 나라 간의 충돌·분쟁에서 반식민지 나라 편에 서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 이는 전쟁 (예를 들어 미국에 대항하는 이란의 전쟁)에서 반식민지 나라를 방어하는 것, 반식민지 나라를 겨냥한 제재 조치에 반대하여 싸우는 것, 제국주의자들이 반식민지 나라를 교살하려는 시도 (예를 들어 그리스를 겨냥한 EU 각서)에 대응하는 구체적 요구들을 지지하는 것 등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또한 밝혔듯이, 그러한 분쟁이 해당 반식민지 나라가 객관적으로 제국주의 강대국의 대리인 (proxy)으로 행동하는 대리전 성격을 취할 수 있다. 2017년 여름 히말라야에서 인도와 중국 간 대치 상황 때가 이런 경우였다. 이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대리인으로 기능했다. 이러한 경우에 혁명가들은 대리인 국가에 ㅡ 인도가 반식민지 국가지만 ㅡ 지지를 보낼 수 없으며, 양 진영 모두에서 패전주의 입장을 취해야만 한다.[29]
그러한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이 보다 약한 반식민지 나라나 피억압 민족에 대한 억압자로 행동하는 경우에 혁명가들은 후자를 방어해야 한다는 것도 명백하다. RCIT는 이란에 대항하여 시리아 인민을, 또 그리스에 대항하여 마케도니아를 언제나 방어해 왔다.[30]
올바른 전술을 구사하려면 그러한 분쟁에서 언제나 구체적인 분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명가들은 각각의 분쟁을 그것의 구체적 총체 속에서, 그것의 다양한 (그리고 서로 다른) 요인들 및 그것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분석해야 한다. 올바른 전술적 결론을 구체화하는 데 이것이 요구된다. 우리가 다른 데서 말했듯이, “바로 이 때문에 분쟁 또는 전쟁은 그것의 모든 측면들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일반적, 근본적 특징뿐만 아니라 그것의 이차적, 종별적 특징들을 지닌 모든 측면들에서 말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레닌의 변증법적 방법을 따라, ‘현상으로부터 본질로, 그리고 덜 심오한 본질로부터 더 심오한 본질로’ 나아가면서 사물 또는 과정을 연구해야 한다.”[31]
요약하자면, 우리는 반식민지 중위권 열강이라는 범주가 맑스주의자들이 이란과 인도 같은 국가들의 모순적 성격을 더 잘 이해하고 계급투쟁에 적합한 전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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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 I. Lenin: What Is To Be Done? (1902), in: LCW Vol. 5, p. 370
[2] 다음을 보라. “chapter IV. The Marxist Criteria for an Imperialist Great Power” in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 The Factors behind the Accelerating Rivalry between the U.S., China, Russia, EU and Japan. A Critique of the Left’s Analysis and an Outline of the Marxist Perspective, RCIT Books, Vienna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anti-imperialism-in-the-age-of-great-power-rivalry/.
[3] 신흥 제국주의 열강으로서의 중국·러시아에 대한 RCIT의 분석으로는, 다음의 우리 웹사이트 상에 있는 별도의 하위 메뉴에 있는 문헌들을 보라.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특히,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 또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China‘s transformation into an imperialist power. A study of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aspects of China as a Great Power,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4, http://www.thecommunists.net/publications/revcom-number-4; Michael Pröbsting: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d the Rise of Russia as a Great Power. On the Understanding and Misunderstanding of Today’s Inter-Imperialist Rivalry in the Light of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ugust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m-theory-and-russia/; Michael Pröbsting: Russia as a Great Imperialist Power. The formation of Russian Monopoly Capital and its Empire – A Reply to our Critics, March 2014, Special Issue of Revolutionary Communism No. 21 (March 2014),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t-russia/.
[4] 인도에 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China-India Conflict: Its Causes and Consequences. What are the background and the nature of the tensions between China and India in the Sikkim border region? What should be the tactical conclusions for Socialists and Activists of the Liberation Movements? August 2017, Revolutionary Communism No. 71,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india-rivalry/ (chapter V); 이란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RCIT: Iran: Down with Trump’s Sanctions and Military Threats! But no political support for the reactionary Mullah Regime in Teheran! 11 May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down-with-trump-s-sanctions-and-military-threats-against-iran/; 그리스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Greece: A Modern Semi-Colony. The Contradictory Development of Greek Capitalism, Its Failed Attempts to Become a Minor Imperialist Power, and Its Present Situation as an Advanced Semi-Colonial Country with Some Specific Features, RCIT Books, Vienna 2015,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ece-semi-colony/; 앞서가는 반식민지로서의 터키에 대한 RCIT의 분석으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World Perspectives 2018: A World Pregnant with Wars and Popular Uprisings. Theses on the World Situation, the Perspectives for Class Struggle and the Tasks of Revolutionaries (Chapter V), RCIT Books, Vienna 2018,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orld-perspectives-2018/;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RCIT Books, Vienna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chapter 9); 브라질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 (pp. 151-152).
[5] Ruy Mauro Marini: Brazilian "Interdependence" and Imperialist Integration, in: Monthly Review Vol. 17, No. 7 (December 1965), p. 12. 또 다음을 보라. Ruy Mauro Marini: Brazilian Sub-Imperialism, in: Monthly Review Vol. 23, No. 9 (February 1972)
[6] Mathias Luce: Sub-imperialism, the highest stage of dependent capitalism, in: Patrick Bond and Ana Garcia (Ed.): BRICS. An Anti-Capitalist Critique, Pluto Press, London 2015, p. 39. Luce는 이 글 다른 곳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제국주의 조건으로 상승하는 사회경제 구성체들은 자본 재생산 패턴에 고유한 형태들 및 지배적 제국주의와의 적대적 협력 정책을 통해 확대 재생산을 담보하고 종속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종속적 자본주의의 조건 자체를 탈각하는 데 성공한다. 그들은 아제국주의 국가로서의 상대적 자율성을 주장하지만, 그러나 종속의 틀을 문제 삼지는 않고서 그렇게 한다.”(29쪽)
마리니의 개념의 또 다른 지지자인 Adrián Sotelo Valencia는 최근에 발표한 책에서 같은 정신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아제국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마리니는 적대적 협력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이 용어는 제국주의 나라 (미국)와 아제국주의 나라 (브라질) 간의 관계, 즉 강력한 민족적 부르주아지들 간에 어느 정도의 갈등이 있지만 관계의 파탄이나 공공연한 대결로 이어지지는 않는 그러한 관계를 반영한다. 대신, 부르주아지 간의 협동과 협조는 아제국주의 부르주아지와 미국을 비롯한 그 밖의 지배적 권력 중심부에 있는 부르주아지 간의 관계에서 예외이기보다는 통례로 판명되고 있다.” (Adrián Sotelo Valencia: Sub-Imperialism Revisited. Dependency Theory in the Thought of Ruy Mauro Marini, Brill, Leiden, Boston 2017, pp. 76-77). 또 다음 구절도 보라. “적대적 협력은 한 나라가 어느 시점에서 지배적인 중심부에 대한 구조적 종속 관계를 종식시키거나 극복할 수 있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마리니가 지적한 것처럼, ‘내부적으로 관행화된 적대적 협력을 글로벌 규모로 재생산하는 이들 국가는 그들의 헤게모니 중심부 ㅡ 미국 ㅡ 에 극히 종속적으로 되면서도, 그들이 몰두해 있는 재편 과정으로부터 더 큰 보상을 거두려고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 헤게모니 중심부와 충돌한다.’” (80쪽)
[7] 다음을 보라. Alex Callinicos: Marxism and Imperialism today, in: A. Callinicos, J. Rees, C Harman & M. Haynes: Marxism and the New Imperialism, Bookmarks, London 1994, p. 45
[8] 이 전쟁에 대한 우리 운동의 입장으로는 다음을 보라. Workers Power (Britain): Arguments on the Malvinas (1982),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arguments-on-the-malvinas-1982/. 또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ontinuity and Changes in the Super-Exploitation of the Semi-Colonial World by Monopoly Capital. Consequences for the Marxist Theory of Imperialism, RCIT Books, Vienna 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great-robbery-of-the-south/ (chapter 12 and 13).
[9] Alex Callinicos: Marxism and Imperialism today, pp. 50-51
[10] 당시의 이라크에 대한 이들 전쟁에 대한 RCIT의 입장과 관련 문헌으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chapter 12 and 13). For our approach to the current tensions in the Persian Gulf see e.g. RCIT: Strait of Hormuz: Escalating Tensions between the US/UK and Iran. Drive the Great Powers out of the Middle East! But no political support for the reactionary Mullah Regime in Teheran! 22 July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escalating-tensions-between-the-us-uk-and-iran/
[11] George Martin Fell Brown: No to War in the Middle East – U.S. and Iran Plunge into Conflict, June 29, 2019 https://www.socialistalternative.org/2019/06/29/no-to-war-in-the-middle-east-u-s-and-iran-plunge-into-conflict/. 이 논설은 CWI 호주 지부도 함께 발표했다. https://thesocialist.org.au/us-iran-plunge-into-conflict/
[12] 레닌은 한 때 “이론 작업은 실천 작업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공급할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V.I.Lenin: What the “Friends of the People” are and how they fight the Social-Democrats. (A Reply to Articles in Russkoye Bogatstvo Opposing the Marxists)), in: LCW Vol. 1, pp. 297-298) 실로, 우리는 아제국주의 이론의 지지자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세계정치의 초미의 문제에 대한 대답을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13] Abram Deborin: Lenin als revolutionärer Dialektiker (1925), in: Nikolai Bucharin/Abram Deborin: Kontroversen über dialektischen und mechanistischen Materialismus, Frankfurt a.M. 1974, p. 53 (우리의 번역). Abram Deborin은 1920년대 소련에서 변증법적 유물론 학파의 명석한 선도적 인물이었다. 불행히도, 이 위대한 맑스주의 철학자의 수많은 저작이 러시아어로 존재하고 또 독일어로도 상당량이 존재하지만, 1920년대 앵글로색슨 세계에서 맑스주의의 취약함으로 인해 그의 저작 중 당시에 영어로 번역된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 빚어졌다. 데보린의 견해를 영어로 옮긴 몇몇 유용한 인용과 요약이 다음 책들에서 찾을 수 있다. David Joravsky: Soviet Marxism and Natural Science 1917-1932, Routledge, New York 1961/2009; David Bakhurst: Consciousness and Revolution in Soviet philosophy: From the Bolsheviks to Evald Ilyenkov,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1991; Helena Sheehan: Marxism and the Philosophy of Science, Humanities Press International, New Jersey 1985.
[14] Friedrich Engels: Anti-Dühring. Herr Eugen Dühring's Revolution in Science, in: MECW Vol. 25, p. 23. 엥겔스는 맑스주의 철학의 또 하나 고전적 저작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위대한 기본 사상, 즉 세계는 기성의 완성된 사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의 총체이며, 여기서는 불변적으로 보이는 사물도, 두뇌에 의하여 구성된 사물의 사유적 모방인 개념도 다 같이 부단히 변화하면서 혹은 발생하며 혹은 소멸한다는 것, 그리고 또 전진적 발전은 모든 외견상의 우연성과 일시적인 퇴보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기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는 것 ㅡ 이 위대한 기본 사상은 헤겔 시대 이래 일반의 의식에 깊이 침투하여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일반적인 형태에서는 그것을 논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Friedrich Engels: Ludwig Feuerbach and the End of Classical German Philosophy (1886); in: MECW 26, p. 384) 엥겔스는 이 중요한 통찰을 헤겔의 변증법 설명에 근거를 두고 끌어냈다. 헤겔은 <<논리학>>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가 방금 살펴본 반영적 결정들의 이러한 성격, 즉 반영적 결정들의 진리성은 오직 그것들 상호간의 관계에 있다는 것, 따라서 각각의 결정은 그것의 개념 자체에 타자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염두하는 것이 최대로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 없이는 철학에서 단 한 발짝도 정말 내딛을 수 없다.”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Science of Logic, George Allen & Unwin, Ltd, New York 1969, p. 438)
[15] Abram Deborin: Materialistische Dialektik und Naturwissenschaft (1925), in: Unter dem Banner des Marxismus 1. Jahrgang 1925/26, Verlag für Literatur und Politik, Wien, p. 452 (우리의 번역)
[16] 레닌은 그의 <<철학 노트>>에서 이 문구를 강조했다. (V.I. Lenin: Conspectus of Hegel’s Book the Science of Logic (1914); in: LCW 38, p. 227)
[17] “대립물의 통일 (일치, 일체성, 동일한 작용)은 조건적, 일시적, 과도기적, 상대적이다. 상호배제적인 대립물의 투쟁은 발전과 운동이 절대적인 것처럼 절대적이다. (...) 발전은 대립물의 ‘투쟁’이다.” (V.I. Lenin: On the Question of Dialectics (1915); in: LCW 38, p.358)
[18]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chapter II in Michael Pröbsting: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and the Rise of Russia as a Great Power. On the Understanding and Misunderstanding of Today’s Inter-Imperialist Rivalry in the Light of Lenin’s Theory of Imperialism,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25, August 2014,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imperialism-theory-and-russia/
[19] Michael Pröbsting: The Great Robbery of the South, p. 228. 이 책 9장의 많은 부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20]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China-India Conflict: Its Causes and Consequences; RCIT: Iran: Down with Trump’s Sanctions and Military Threats! But no political support for the reactionary Mullah Regime in Teheran! 11 May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down-with-trump-s-sanctions-and-military-threats-against-iran/
[21] 1920년대 소련의 데보린 학파의 또 하나 선도적 이론가인 맑스주의 철학자 Ivan K. Luppol은 한 때 다음과 같이 썼다. “[유물변증법의 중요한 임무는]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통일성 속에서 다양성을 찾는 것이다.” (Iwan K. Luppol: Lenin und die Philosophie. Zur Frage des Verhältnisses der Philosophie zur Revolution, Verlag für Literatur und. Politik, Wien 1929, p. 72; our translation). 바로 이것이 정치적·경제적 현상들의 모순적 본질을 식별해낼 범주들을 정립하는 데서 맑스주의자들이 직면하는 결정적인 도전과제다!
[22] Iwan K. Luppol: Lenin und die Philosophie, p. 98 (우리의 번역)
[23]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RCIT: India-Pakistan: Defeat the War Mongers! Free Kashmir! 27 February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india-pakistan-defeat-the-war-mongers-free-kashmir/; Michael Pröbsting: Kashmir: Social-Patriotism Among the Indian Left. On the opportunistic adaptation of various “Stalinists”, “Trotskyists” and “Maoists” to the chauvinistic wave in the wake of the latest conflict between India and Pakistan, 02 March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kashmir-social-patriotism-among-indian-left/
[24] Sanjay Kathuria (Ed.): A Glass Half Full. The Promise of Regional Trade in South Asia, World Bank 2018, p. 57
[25] Leon Trotsky: Not a Workers’ and Not a Bourgeois State? (1937); in: Writings of Leon Trotsky, 1937-38, Pathfinder Press, p. 70
[26] Karl Marx: Capital, Volume One, in: MECW Vol. 35, pp. 226-227
[27] 이러한 접근법을 가지고서 아제국주의 이론의 지지자들은 레닌 제국주의론과의 관련성을 주장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레닌의 제국주의론의 핵심 요소는 그의 초과착취 ㅡ 즉 평균 이상의 이윤을 뽑아내는 ㅡ 개념이다. “독점은 초과이윤, 즉 전 세계에 걸쳐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자본주의적 이윤을 넘는 잉여 이윤을 거둔다.” (V. I. Lenin: Imperialism and the Split in Socialism (1916); in: LCW Vol. 23, pp.114-115)
[28] Patrick Bond: BRICS and the sub-imperial location, in: Patrick Bond and Ana Garcia (Ed.): BRICS. An Anti-Capitalist Critique, p. 24
[29] 이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우리의 다음 소책자를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China-India Conflict.
[30] <<세계 정세전망 2018년 (World Perspectives 2018: A World Pregnant with Wars and Popular Uprisings) >> 2장에서 우리가 설명했듯이, 혁명가들이 분쟁의 구체적 성격으로 인해 한 반식민지 나라에 대항하여 다른 한 반식민지 나라의 편에 서야 하는 많은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RCIT는 사우디의 침략에 대항하여 예멘 인민을, 사우디의 봉쇄에 대항하여 카타르를, 에티오피아 주도 AMISOM(아프리카연합군) 점령군에 대항하여 소말리아 인민을 방어한다.
[31] Michael Pröbsting: Dialectics and Wars in the Present Period. Preface to Rudolf Klement’s Principles and Tactics in War, June 201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dialectics-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