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에 대한 미얀마 민중의 분노가 다른 외국인 자본가들까지도 모두 떨게 만들었다
노동자혁명당(준) 2021년 3월 17일
1. 군부독재가 민중봉기를 피바다에 빠뜨리고자 작정했다. 2월 1일 쿠데타 직후부터 거의 매일 수십만 명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은 시위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야간에 기습적으로 활동가들을 체포하는 등 무자비하게 시위를 진압하려 한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조직하고 활동가들이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는 한편, 진압 경찰과 군대에 대항하여 정당방위대들도 꾸려지고 있다. 쿠데타가 시작된 이래 최소 138명이 살해됐고 이 중 56명이 지난 주말 동안 진압 군경의 실탄 사격에 목숨을 잃었다.
2. 현재 군부는 미얀마 양대 도시인 양곤과 만달레이의 노동자계급 지구들에 계엄령을 내렸다. 군부가 장악력을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경찰과 군의 일부 부대가 명령을 따르길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3. 노동자와 청년들이 항의시위의 화살을 중국 기업 공장과 건물을 향해 돌리는 상황이 빈발해지자 군부독재가 특별히 더 긴장하고 있다. 3월 14일, 양곤 시의 중국 소유 공장 몇 곳이 방화로 불에 탔고, 몇 곳은 크게 파손됐다. 중국 정권의 공식 신문 환구시보는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의 말을 인용해 "양곤에서 총 32개 중국 투자 공장이 공격을 받았다. 일요일에 범인들이 중국 공장을 부수고 약탈하고 불태우면서 2억4000만 위안 [약 420억 원]에 달하는 재산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4. 미얀마 민중의 분노가 중국 제국주의한테로 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국의 스탈린주의-자본가 정권은 미얀마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실상 쿠데타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최대의 외국인투자자이며 미얀마를 일대일로 사업에 통합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 (2020년 3월 기준 중국의 총 해외투자에서 210억 달러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인프라 프로젝트)을 통해 중국은 말라카 해협을 건너뛰어 직접 인도양과 연결될 수 있게 된다. 중국의 세계시장 접근권을 높이고 역내의 지정학적 지위를 크게 향상시켜줄 것이다.
5. 우리는 노동·민중 제 단체에게 미얀마 노동자, 청년, 농민들의 민중봉기를 전폭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거듭 강조한다. 우리는 군에 의해 체포된 모든 사람들의 석방 요구를 지지한다. 무기한 총파업과 민중 무장봉기에 의해 군부독재는 타도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공장·직장과 지역공동체, 학교 등에 노동자·민중 투쟁위원회, 평의회 등을 만들고 이를 통해 민병·시민군을 조직하여 군경의 탄압에 맞서 민중을 보호해야 한다. 또 군대 내 항명 사태를 대대적으로 불러오기 위해 병사들 속에서 선동이 지금 필요하다.
6. 중국 제국주의의 소유재산을 겨냥한 전투적 행동은 완전히 정당하다. 군부독재는 지금 강대국들의 지지를 절실히 필요로 하며, 중국은 의심할 바 없이 군부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다. 당연히 우리는 중국 인민을 겨냥한 그 어떤 형태의 민족주의에도 반대하며, 단호히 반중 배외주의에 반대한다. 미얀마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민중의 적은 베이징의 스탈린주의-자본가 지배계급이다. 시위 지도자 아이 씽자르 마웅의 공개성명은 많은 활동가들이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은 이웃 중국인들을 미워하지 않으며, 다만 중국 통치자들은 그들이 취한 태도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분노를 이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실제로 중-미얀마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자국의 사업을 보호하고자 한다면 군부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7. 중국 기업에 대한 대중적 분노는 다른 외국인 기업들까지도 모두 떨게 만들었다. 한국 자본가들을 포함한 미얀마 주재 외국인 자본가연합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환구시보는 "양곤의 중국 사업가들은 일부는 영업 중단을 계획하고 있고 일부는 도심 지역으로 업체를 옮긴 반면 일부는 남아서 사업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경한 어조로 군부정권에게 전력을 다해 대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당국이 중국 기업과 인력의 자산과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보다 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월 15일자 환구시보 사설은 “악의적으로 중국의 명예를 훼손하고 중국 공장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는 자는 중국과 미얀마의 공동의 적이므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환구시보는 적개심이 소수의 “광신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얀마 인민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미얀마 내 반중 감정이 일반 중국인 거주자와 경제활동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 일부는 미얀마 투자환경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스탈린주의-자본가 정권은 다음과 같은 성명 제목을 달고 직접 미얀마 민중에게 경고를 날린다. “미얀마 국민들은 서방의 사주 선동에 넘어가 중국-미얀마 관계를 해치는 일을 삼가야 할 것”
8. 한편으로 우리는 서방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을 경계할 것을 요구한다. 미국과 EU는 몇몇 군부 장성들에 대해 상징적인 제재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군부가 중국의 동맹세력이라서 한 것일 뿐, 다른 이유가 없다. 아웅산 수치가 미국과 EU에 더 가까울 뿐, 미 제국주의와 EU 제국주의는 미얀마 인민의 맹우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옹호자도 아니다. 서방 제국주의자들은 오로지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겨냥한 그들의 지정학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다.
9. 우리는 중국의 혁명가들에게 미얀마 노동자, 청년, 농민들의 민주주의 투쟁에 연대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한다. 틀림없이 베이징의 스탈린주의-자본가 정권은 미얀마의 시위가 "서방의 사주", “CIA의 기획”이라고 자국 인민들에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공산주의자들은 계급투쟁이 역사를 밀어가는 동력이고 민중봉기는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이 자신의 기본적인 민주적·사회적 권리를 위해 싸우는 거사이지, 이 또는 저 정보기구에 의한 음모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바다.
10. 의심할 바 없이, 중국 정권은 중국 인민의 애국심에 호소할 것이다. 중국은 과거 굴욕의 세기 (1839년에서 1949년) 동안 오만하고 잔혹한 식민 열강들에 의해 고통 받았다. 당시 사회주의자와 일관된 민주주의자는 모두가 제국주의 외세에 맞서 중국 인민의 편에 섰다. 하지만 오늘 중국은 피억압 민족이 아닌, 타 민족을 억압하는 억압국이다. 이는 중국 제국주의가 자국 노동자계급뿐만 아니라 무슬림 위구르 인민을, 티베트와 홍콩의 인민을 억압하는 오늘 특히 그렇다. 더욱이 중국은 모든 대륙의 많은 나라들에서 최대의 제국주의 외국인투자자가 되어 노동자·빈민들을 초과착취 하고 있다. 오늘 중국의 혁명적 공산주의자들은 신장과 티베트의 피억압 인민과 홍콩 민중항쟁의 선봉에 선 청년들과, 그리고 국외의 중국 소유 공장들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을 중국 지배계급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진정한 맹우로 본다!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은 국제적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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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관한 우리의 다른 문서들도 독자들에게 일독할 것을 권한다.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collection-of-articles-on-the-military-coup-in-myanmar/
또 다음도 보라. Myanmar: Solidarity with the Uprising of the Rohingya Muslims! No to the Regime's Buddhist Chauvinism! For the Rohingya's Right of National Self-Determination! 27.08.2017,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solidarity-with-rohingya-muslims/
Almedina Gunić: Stop the Ethnic Cleansing of the Rohingya Muslims! Recalling the war in Bosnia and the genocide in Srebrenica, we need to stop the ongoing war against our Rohingya brothers and sisters, 15.09.2017,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ethnic-cleansing-of-rohi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