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항쟁을 “서방의 사주”라는 스탈린주의자들의 중상모략에 대하여

 

노동자혁명당(준), 2021년 3월 18일

 

 

 

 

 

 어제 우리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미얀마 민중의 전투적 타격 행동에 대해 성명을 냈다.[1] 우리가 이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 몇 시간도 안 돼 이번에는 일본 기업을 겨냥한 더 많은 타격 행동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화요일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 사(社)는 군부 쿠데타에 뒤따른 폭력 소요로 미얀마 현지 공장 두 곳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패스트 리테일링의 관계자는 일요일 자사 의류제조 공장 2곳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태로 제품 생산과 납품 시기가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2]

 

우리가 앞서 전한 바와 같이, 정당하게도 미얀마 민중들은 제국주의 강대국들과 독점체들이 어떤 형태로든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것을 낱낱이 들춰내서 규탄하고 있다. 이 압박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같은 보도에 의하면, “외국 기업들은 미얀마 군부에게 유혈진압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일본 기린 홀딩스가 활동가 단체들의 압력을 받아 군부와 연계된 업체와의 맥주 거래 제휴를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꽤 많은 이윤을 거두고 있어 쿠데타와 유혈진압을 비판하는 데 매우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수년 동안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쿠데타를 불과 며칠 앞둔 1월 20일 일본-미얀마협회 회장 와타나베 히데오가 군총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을 만나 “일본-미얀마 군부 간 관계 증진”을 논의한 것은 상징적이다.[3]

 

이어서 사사카와 요헤이 일본재단 (The Nippon Foundation; 일명 ‘사사카와 재단’) 이사장은 경제제재는 “중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미얀마에 대해 각국이 “서둘러 경제제제를 가하지 말도록 기도”했다.[4]

 

우리는 군부 쿠데타에 대항하는 민중항쟁을 그 시작 때부터 지지해 왔다. 거듭 우리는 군부독재 타도를 위한 무기한 총파업과 무장봉기를 요구하는 바다! 우리는 미국이나 EU의 제재와 같은 제국주의 제재를 비난하고 서방에 대한 환상을 거듭 경계시켜왔다. 군부를 편 들어서가 아니라, 제국주의 개입이 미얀마 민중에 의한 군부독재 타도 투쟁을 훼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는 동시에 미얀마 민중들이 군부를 후원하는 중국에 분노의 화살을 돌리는 것에 대해 정당한 행동이라고 보며 지지하는 바다.

 

 

 

중국 환구시보가 시위자들을 “서방 프락치들”이라고 비방하다

 

 

 

우리가 앞서 성명에서 전했듯이, 베이징의 스탈린주의-자본가 정권과 각국의 그 ‘진보적’ 벗들은 거리에서 싸우는 시위자들을 "반중 혐오로 움직이는 광신적인 서방 프락치들"이라고 비방 중상한다. 중국 제국주의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 우리의 자주파도 미얀마 시위를 “반공시위”라고 모략하고 있다. 중국 정권의 공식 언론 환구시보(Global Times)는 논설을 통해 “중국 공장을 공격한 범인들은 NGO, 홍콩 분리주의자 등 서방 반중세력들에 사주 받은 반중 현지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얀마 현지 소식통이 환구시보에 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5]

 

같은 환구시보 논설은 비시훙 윈난대 중국근린외교연구소 국제학부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번 공격에 가담한 미얀마 인들은 사실은 총알받이다. 그들은 사주당하고 이용당한 것이다.” 그리고 사설은 이어서 이렇게 전한다. “비시홍 교수는 미얀마 내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배경에는 오랫동안 중국과 다른 나라 간 교류에 장애물을 만들어 온 서방의 반중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의 또 다른 논설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더 많은 주의를 요하는 것은 미얀마에서의 무도한 공격에서 드러난 바와 같은 일부 서방 반중세력들에 의한 중국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6]

 

 

 

오랜 실험을 거친 중상모략의 방법

 

 

 

이와 같이 중국 정권과 그 ‘진보적’ 벗들을 비롯한 각종 스탈린주의 세력들은 중국 제국주의의 군부 지지에 대한 대중적 분노를 부인한다. 그리고 그것을 “서방의 사주”로 ‘설명’한다. 이것은 스탈린주의의 오랜 역사를 가진, 실험을 거친 ‘방법’이다. 닳고 닳은 중상모략 수법이다. 1930년대에 모스크바의 스탈린주의 관료들은 노동자계급 민주주의 옹호자이자 진정한 볼셰비키 전통의 계승자인 당시 트로츠키주의자들을 “히틀러의 첩자”라고 비방했다. 그리고나서 스탈린이 히틀러와 동맹을 맺자, 이제 다시 낡은 거짓말을 새로운 거짓말로 대체하여 트로츠키주의자들을 “프랑스·영국의 첩자”라고 바꿔 불렀다.[7]

 

1942년 8월 인도 민중들이 영국의 식민통치에 반기를 들고 일어서자 스탈린주의자들은 역시도 봉기 민중을 “파쇼 앞잡이들”이라고 비난했다. 왜? 당시 영국은 모스크바 관료의 동맹군이었기 때문에. 1947~49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민을 잔학하게 추방하고 반동 시온주의 국가를 창설했을 때 이를 지지한 스탈린은 저항하는 아랍인들을 “반동 파시스트”라고 비방했다.[8]

 

또 1953년 동독에서, 1956년 헝가리에서,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1980~81년 폴란드에서, 1989년 중국 천안문에서 노동자와 청년들이 관료 독재에 대항하여 거리로 나섰을 때도 스탈린주의자들은 “CIA 첩자”, “미제 앞잡이”라고 비방했다.

 

그리고 이어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의 아랍 혁명에 대해서도 스탈린주의자들은 서방의 사주를 받은 “색깔혁명”이라고 중상모략을 폈다.[9]

 

스탈린주의자들의 중상모략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는 중국기업 재산에 대한 봉기 민중의 전투적 타격행동은 “서방의 사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국 제국주의의 군부 지지가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제 일본기업 재산에 대한 타격 행동도 우리의 주장이 옳음을 확인시켜 준다. 만약 스탈린주의자들의 중상모략대로 “서방 사주”가 맞다면, 시위자들이 일본 기업을 공격하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가 없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그리고 스탈린주의자 자신들도 부정하지 못하듯이, 일본은 서방 제국주의 진영의 일부다. 현재 일본은 또 인도와 호주를 포함하는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쿼드” 동맹의 핵심 멤버다. 따라서 우리는 스탈린주의자들에게 묻는다. 중국 재산을 공격하는 시위자들이 서방의 사주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면, 시위자들은 왜 동시에 서방 진영에 속한 나라의 재산도 공격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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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동자혁명당(준) <왜 항쟁의 화살은 중국 제국주의한테까지 번졌나>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myanmar-popular-masses-turn-against-chinese-imperialism/

 

[2] Japan's Fast Retailing says supplier plants in Myanmar set on fire, 16 March 2021, https://www.reuters.com/article/us-myanmar-politics-fast-retailing/japans-fast-retailing-says-supplier-plants-in-myanmar-set-on-fire-idUSKBN2B8112

 

[3] 중국의 제국주의적 성격을 분석하고 있는 우리의 문서들이 다음 페이지에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특히 미하엘 프뢰브스팅 <<강대국 패권쟁투 시대에 반제국주의>>를 보라.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book-anti-imperialism-in-the-age-of-great-power-rivalry/

 

[4] 다음에서 인용. Teppei Kasai: Japan just talks the talk on Myanmar. Tokyo's passive diplomacy will only embolden the Tatmadaw, which continues to commit grave abuses with impunity, 15 March 2021, https://asiatimes.com/2021/03/japan-just-talks-the-talk-on-myanmar/

 

[5] Global Times: Myanmar people called on to refrain from being incited by West in damaging China-Myanmar relations. 32 Chinese factories vandalized in Yangon, no fatalities, 15 March 2021, https://www.globaltimes.cn/page/202103/1218466.shtml

 

[6] Wang Cong: Instigated attacks in Myanmar reveal new risk for Chinese firms overseas, 16 March 2021, https://www.globaltimes.cn/page/202103/1218597.shtml

 

[7] RCIT와 그 선임 조직은 여러 계기에서 스탈린주의를 분석해 왔다.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Cuba’s Revolution Sold Out?; 또 다음도 보라. LRCI: The Degenerated Revolution: The Origin and Nature of the Stalinist States,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stalinism-and-the-degeneration-of-the-revolution/. 1930년대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역사에 관해서는 방대한 문헌이 존재한다. 몇 권의 책만 거론해보면, the second volume of Pierre Broué’s Trotsky biography (Pierre Broué: Trotzki - eine politische Biographie, Neuer ISP-Verlag, Köln 2003) as well as to the third volume of Isaac Deutscher’s Trotsky biography (Isaac Deutscher: The Prophet Outcast. Trotsky: 1929-1940 (1963), Verso Books, London 2003). See also our own view of the history of the Trotskyist movement: LRCI: The Death Agony of the Fourth International, London 1983, Chapter „The epigones destroy Trotsky's International, 1940-195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death-agony-of-the-fourth-international-1983/

 

[8]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Yossi Schwartz: Israel's War of 1948 and the Degeneration of the Fourth International,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israel-s-war-of-1948/

 

[9] 시리아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Syria and Great Power Rivalry: The Failure of the „Left“. The bleeding Syrian Revolution and the recent Escalation of Inter-Imperialist Rivalry between the US and Russia – A Marxist Critique of Social Democracy, Stalinism and Centrism, 21 April 2018,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syria-great-power-rivalry-and-the-failure-of-the-left/; Is the Syrian Revolution at its End? Is Third Camp Abstentionism Justified? An essay on the organs of popular power in the liberated area of Syria, on the character of the different sectors of the Syrian rebels, and on the failure of those leftists who deserted the Syrian Revolution, 5 April 201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syrian-revolution-not-dead/. RCIT는 여러 문서를 통해 시리아혁명에 대한 분석과 강령적 결론들을 제시해왔다. 다음 페이지를 보라.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frica-and-middle-east/collection-of-articles-on-the-syrian-revolution/. 리비아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Liberation struggles and imperialist interference. The failure of sectarian “anti-imperialism” in the West: Some general considerations from the Marxist point of view and the example of the democratic revolution in Libya in 2011”, in: RCIT: Revolutionary Communism, No. 5; http://www.thecommunists.net/theory/liberation-struggle-and-imperialism; 이집트 엘시시 장군의 군사 쿠데타에 대한 “좌파”의 지지에 대해서는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Coup d'État in Egypt and the Bankruptcy of the Left’s “Army Socialism”. A Balance Sheet of the coup and another Reply to our Critics (LCC, WIVP, SF/LCFI), 8.8.2013,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egypt-and-left-army-soci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