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에 관한 새로운 데이터는 중국의 제국주의 강대국으로의 굴기를 반영한다
미하엘 프뢰브스팅, 혁명적 공산주의인터내셔널 동맹 (RCIT) 국제서기, 2019년 7월 23일, www.thecommunists.net
미국의 비즈니스 잡지 포춘(Fortune)은 자본가계급 최상층의 영향력 있는 기관지다. 포춘지는 기업의 수익별 세계 순위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순위 리스트는 1955년 이래 매년 발표되었다. <포춘 글로벌 500> (Fortune Global 500)으로 알려진 이 세계 500대 기업 순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주의 기업들 사이의 역관계를 알려주는 유용한 지표다. (또 하나 잘 알려진 순위 리스트가 <포브스 2000>이다).
우리는 지난 성명들에서, 이 기업 순위 리스트에서 나타나는 가장 유의미한 최근 동향은 다름 아닌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이라고 지적해 왔다. 우리는 따라서 글로벌 독점 대기업 가운데 이러한 중국 기업의 점유율 증대는 제국주의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굴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올해 <포춘 글로벌 500>은 이제 중국이 오랜 패권국인 미국과 동등한 지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잡지인 포춘지가 그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여 기사의 제목을 “이제 중국의 세계다 It’s China’s World“라고 달았다.
"중국의 세기가 스무 해를 지나 그 세 번째 십년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포춘 글로벌 500>은 세계의 역관계가 얼마나 뿌리깊이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 기업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 중 121 개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129 개다 (대만 기업 10 개 포함). 1990년 <포춘 글로벌 500>의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그리고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이외의 나라가 글로벌 대기업 순위 1위를 차지했다."[1]
보고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매출액이 글로벌 500대 기업 전체 매출액의 단지 25.6% ㅡ 미국 28.8%에 꽤 뒤쳐져 있는 ㅡ 밖에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상한 바다. 중국은 떠오르는 강국으로, 경제적으로는 작지만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
보고는 또 순위 리스트에 있는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 모두 주로 에너지·광업, 상업무역, 은행, 보험, 항공우주·방위산업 등 5개 산업에 집중되어 있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이 보고는 중국이 1990년대 초에 자본가 국가가 되었고, 보다 최근에 제국주의 강대국 대열에 들어갔다는 RCIT 분석을 확인해주는 또 하나의 강력한 증거다.[2] 이 보고에 따르면, 최강 500대 기업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3.8% (대만을 포함하면 25.8%)로 상승한 데 비해 미국의 비중은 24.2%로 하락했다.
중국 관영 매체의 “사회주의” 레토릭 장막 뒤에는 자본주의적 착취와 자본주의적 소유관계의 현실이 놓여 있음을 우리는 그 동안 보여줘 왔다. 중국의 은행과 산업 ㅡ 사유기업 및 국유기업 모두 ㅡ 은 자본주의적 가치법칙에 따라 운영되며, 남반구 나라들에 대한 초과착취에서 그 역할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 [3]
제국주의 열강 간의 현재 역관계
<포춘 글로벌 500> 순위는 독점체 간의, 그리고 독점체 뒤에 있는 제국주의 열강 간의 역관계를 또한 반영하고 있다. (아래 부록으로 달린 표를 보라). 우리가 지적했듯이, 중국과 미국은 129개 대 121개 기업을 가진 부동의 선두주자다. 그 다음은 일본으로 52개 기업이고 (점유율로는 10.4%), 프랑스(6.2%), 독일(5.8%), 영국(3.4%)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기업들을 모두 합친 숫자가 양 선두주자 중·미 각각의 기업 수보다 훨씬 뒤쳐져 있는 것을 보면, 유럽 제국주의의 쇠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4]
이 순위가 드러내고 있는 또 하나 매우 흥미로운 결과는 남한이 계속 10위 안에 드는 지속적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7위에 포진했는데, 영국보다 기업 수가 단지 하나 작다.(점유율 3.2%). 이것은 남한이 더 이상 반식민지 나라가 아니라 제국주의 국가로 전화했다는 RCIT (및 우리의 남한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지들)의 테제를 뒷받침한다.[5] (지난 6월말에 발표한 <포브스 2000> 순위에서는 남한이 5위를 차지했다).
중국 문제
중국의 급성장하고 있는 자본주의 기업에 대한 이러한 보도는 수년 수십 년 동안 중국을 "사회주의" · "반제국주의" 세력이라고 칭송해 온 수많은 스탈린주의자 · 카스트로-차베스주의자 중국 팬들에게 무례한 모욕이 될 것이다.[6] RCIT가 여러 번 설명해 왔듯이, 실제로 중국은 강력한 독점자본가계급을 가진 제국주의 강대국으로 오랜 패권국 미국에 지금 도전하고 있다. 집권당은 이름은 "공산주의"지만, 실천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다. 놀랄 것도 없이, 중국의 "공산주의" 국영 매체는 그들의 자본주의적 기업이 라이벌 미국 기업을 앞지르고 있다는 뉴스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7]
최신 <포춘 글로벌 500> 보고는 또한, 중국의 자본주의적 성격을 인정하지만 중국이 제국주의 열강은 아니라며, 미국, 서유럽, 일본보다 질적으로 약한 (예를 들어 반식민지 또는 “아[亞]제국주의”)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오류에 빠져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이러한 견해가 현실과 첨예하게 모순된다는 것을 이미 보여주었다.[8] 최신 <포춘 글로벌 500> 순위 발표는 RCIT 분석에 대한 또 하나 중요한 확인이다.
맑스주의자들이 중국의 제국주의 열강으로의 굴기 및 그와 연결된 강대국 패권쟁투의 가속화를 인식하지 않고서는 현 세계정세의 동력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거듭 지적해 왔다. 우리의 일관된 원칙 위에서 내리는 결론! “우리는 국제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위한 사회주의 강령의 기초 위에서 미·중·러·일·EU 등 모든 강대국에 일관되게 반대한다.”[9]
부록
표 1. 세계 500대 기업을 가진 상위 10개국
순위 나라 기업 수 점유율 (%)
1 중국 (대만 포함) 119 (129) 23.8% (25.8%)
2 미국 121 24.2%
3 일본 52 10.4%
4 프랑스 31 6.2%
5 독일 29 5.8%
6 영국 17 3.4%
7 한국 16 3.2%
8 스위스 14 2.8%
9 캐나다 13 2.6%
10 네덜란드 12 2.4%
---------------------------------------------------
[1] Geoff Colvin: It’s China’s World. China has now reached parity with the U.S. on the 2019 Fortune Global 500—a signifier of the profound rivalries reshaping business today, July 22, 2019 https://fortune.com/longform/fortune-global-500-china-companies
[2] 중국 자본주의와 새로운 제국주의 강대국으로의 굴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분석한 우리의 문서들이 우리 웹 사이트의 특별 섹션에 수집되어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hina-russia-as-imperialist-powers/. 모든 발행물은 온라인에서 읽거나 이들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중국의 자본주의 부활에 대한 우리의 분석으로는, 특히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China‘s transformation into an imperialist power. A study of the economic, political and military aspects of China as a Great Power, in: Revolutionary Communism No. 4 (2012), http://www.thecommunists.net/publications/revcom-number-4
[3] 이에 대해서는 최근에 출간된 다음의 책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 The Factors behind the Accelerating Rivalry between the U.S., China, Russia, EU and Japan. A Critique of the Left’s Analysis and an Outline of the Marxist Perspective, RCIT Books, January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anti-imperialism-in-the-age-of-great-power-rivalry/.
[4] 2019 Fortune Global 500,https://fortune.com/global500/2019/search/
[5] 제국주의 국가로서의 한국에 대한 분석은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The Korean Peninsula: Imperialist Aggression, Capitalist Restoration and Revolutionary Defensism (Chapter VI. in World Perspectives 2018: A World Pregnant with Wars and Popular Uprisings),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world-perspectives-2018/; Michael Pröbsting: Capitalist Development in South Korea and Taiwan (1997),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capitalism-in-south-korea-taiwan/; Down with the Imperialist Trade War between Japan and South Korea! Down with all chauvinist boycott campaigns! Class War instead of Trade War! Joint Statement of the Revolutionary Communists of South Korea and the Revolutionary Communist International Tendency (RCIT), 19 July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worldwide/asia/trade-war-between-japan-and-south-korea/; Korea: There Is No Peace Without Overthrowing Imperialism and the Rule of Capital! Peace through the Proletarian Socialist Revolution! Joint Statement of the Revolutionary Communists of South Korea and the RCIT, 8 March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rcit/joint-statement-on-south-korean-imperialism/ [한국어 성명은 다음에서 읽을 수 있다: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joint-statement-on-south-korean-imperialism/; 홍수천: 현 시기 격화하고 있는 제국주의 패권쟁투와 사회주의자의 임무 (Hong Su-Cheon: The Acceleration of the Great Power Rivalry in the Present Period and the Task of Socialists in Korea, Article in Korean language, March 2019), https://www.thecommunists.net/home/%ED%95%9C%EA%B5%AD%EC%96%B4/struggle-for-imperialist-hegemony-socialism/
[6] 이에 대해서는 특히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의 8장 “Revisionist Whitewashing: Stalinist and Bolivarian Admirers of Beijing’s “Socialism”” 및 9장 “Revisionist Whitewashing: Russia and China are neither Capitalist nor Great Powers (PO/CRFI)”.
[7] Chi Jingyi and Huang Ge: China overtakes US on global business ranking, Global Times 2019/7/22 http://www.globaltimes.cn/content/1158785.shtml; Zhuang Qiange: 129 Chinese firms on Fortune Global 500, chinadaily.com.cn, 2019-07-22 http://www.chinadaily.com.cn/a/201907/22/WS5d357fb1a310d830564005b9.html; Yang Yang: China passes US on Fortune Global 500 for first time, chinadaily.com.cn, 2019-07-22 http://www.chinadaily.com.cn/a/201907/22/WS5d3566f4a310d8305640055c.html
[8] 이에 대해서는 특히 다음을 보라. Michael Pröbsting: Anti-Imperialism in the Age of Great Power Rivalry의 10장 “Revisionist Whitewashing: China and Russia are Semi-Colonies rather than Great Powers (LIT / UIT / FT)” 및 11장 “Revisionist Whitewashing: When the Category “Imperialism” has no Meaning (CWI / IMT / IST)”.
[9] 이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강대국 패권쟁투에 관한 새 책에 추가로 다음을 보라. Theses on Revolutionary Defeatism in Imperialist States. Resolution of the International Executive Committee of the Revolutionary Communist International Tendency (RCIT), 8 September 2018, https://www.thecommunists.net/theory/theses-on-revolutionary-defeatism-in-imperialist-states/; RCIT: Global Trade War: No to Great Power Jingoism in West and East! Neither Imperialist Globalization nor Imperialist Protectionism!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and Joint Struggle of the Working Class and Oppressed People! 4 July 2018, https://www.thecommunists.net/rcit/joint-statement-on-the-looming-global-trade-war/